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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및 수술후기

제목

수술 정말 잘 하는 병원입니다.... (수술 5일차)

작성자
50대남
작성일
2023.02.14
첨부파일0
추천수
3
조회수
318
내용
지난 주 금요일 오전에 치루 수술을 했습니다. (오늘은 수술 5일차)
수술 당일 아침 금식 후에 좌약을 넣고 변의를 꾹 참다가 약 20분후에 장을 비우고 나서 
시간 맞춰서 병원에 가서 회복실(개인실)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혈압 체크를 하고 
척추마취로 인한 저혈압 방지와 금식으로 인한 에너지 보충을 위해 5% 수액을 꽂고 수술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아.... 24시간 진통제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무통주사도 수액과 함께 달아 주셨습니다.

수술실에 이동해서 일단 옆으로 웅크린 자세로 누위 척추 마취 주사를 맞았습니다. 
하반신이 따뜻해지면서 살짝 저리더니 감각이 없어 지더군요. 
그리고 수술 전에 장운동 억제인가 뭔가 하는 주사도 한대 놔 주셨습니다. 
엎드려서 수술을 받는데 수술 부위가 잘 보이도록 반창고(?)로 엉덩이를 벌리고 
수술 부위 사진을 찍으시고 담요와 천을 덮어 주셨습니다.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로 전기 메스로 수술을 하다보니 뭔가 지지는 소리와 타는 냄새가 살짝 나더군요.
치루가 2개가 있다고 해서 2번째 치루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술은 약 30분가량 진행이 된 듯 하고 수술 후에 환부를 다시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수술동안 통증은 아예 없었지만, 수술하는 동안 헤드폰(이어폰)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마음의 안정이나 수술 중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안 써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 후 하반신 마취가 풀리지 않은 채로 원장님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시 회복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마취가 풀리고 소변이 나올 때까지 회복실에서 누워서 약 3시간동안 더 누워 있어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척추마취를 하면 방광도 마취가 되기에 방광기능 회복 증거인 소변을 봐야 집에 갈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수술전에 달아 주신 5% 수액을 다 맞고 추가로 수액을 하나 더 달아 주셨는데...  
추가 수액이 다 들어가기 전(수술 2:40분)에 뇨의가 느껴져서 회복실에 딸린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봤습니다.
간호사분께 말씀을 드렸더니 링겔을 제거하고 원장님께서 회진을 오셔서 수술 부위를 확인 하시고
수술이 잘 되어서 집에 가도 된다고 하시기에 옷을 입고 좌욕 안내문과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 집으로 왔습니다.
수술비는 포괄 수가제라서 30만원이 채 안되게 지불했는데... 
건강보험으로 환자들은 부담이 적어서 좋지만 요즘처럼 물가 인상 시기에 병원은 정말 죽을 맛이겠다는 생각이...ㅜㅜ
더군다나 무통주사를 비급여로 1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받는 병원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 병원은 무통주사 추가 비용이 없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무통주사를 왼팔에 부착한 상태로 집으로 와서 
치루 수술 때문이 아니라 척추 마취 후유증(두통 등) 예방을 위해 수술 당일 날은 계속 누워 있었습니다.
참고로 무통 주사는 풍선압력으로 약제가 자동투여 되기에 링겔처럼 높은 곳에 매달아 놓지 않아도 되더군요.

수술 다음 날 아침에 큰 통증 없이 평상 시와 동일하게 대변을 보고 좌욕을 하고 
드라이기로 물기를 잘 말리고 병원에서 준 연고를 바르려고 수술부위를 봤는데.. 
2가지에 깜짝 놀랐습니다. 
첫째는 수술부위가 생각보다 크고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다는 것 
치질수술은 염증 방지를 위해서 수술 후 피부를 봉합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수술창)시켜 
자연적으로 새살이 돋고 회복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더군요.
새살이 돋다 보면 진물도 나오고 소양감도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수술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붙이고 9시에 일찍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무통주사를 제거하고 원장님께서 수술 부위 사진을 찍어 보여 주셨는데
아침에 이미 한번 놀랐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원장님께서 출혈도 없고 수술도 잘 되었다고 하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1층 약국에서 수술부위에 거즈를 고정시킬 3M 종이반창고(1,000원)를 구입하고 
1주일치 약(진통소염제, 항생제, 위장보호제)을 처방 받아서 집에 와서 수시로 거즈를 갈아주고 
아침저녁으로 좌욕과 연고를 도포해 줬습니다.

금요일에 수술을 하고 월요일에 거즈와 반창고를 챙겨서 출근해서 일을 했는데
통증은 전혀 없었지만 약간 불편한 느낌만 있더군요.
근무 중에 몇 차례 빈 회의실에 살짝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거즈를 교환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가 치질 수술을 한 사실을 아무도 모릅니다....^^
농양과 치루관을 절제했던 치루 수술 부위에 새살이 돋기까지 진물은 자연스런 현상이기에
거즈만 수시로 갈아 주고 계속 평상 시처럼 생활하면서 아침저녁 좌욕을 하면서 회복을 하면 될 듯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치루수술을 위해 좀 더 큰 병원을 알아 볼까 고민 했지만 
원장님께서는 워낙 오래 전부터 계속 진료를 봐 오셨던 항문외과 전문의 이시고 
병원도 깨끗하고 간호사분들도 친철하시고 무었보다 집과 가까와서 여기서 수술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수술부위가 완전 회복이 안 되었고... 최소 1~2달은 더 관리를 해야 겠지만
수술 후 현재까지 과정과 결과는 정말 정말 대만족입니다.

물론, 한가지 걱정이라면 걱정인 것이 치루는 재발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재발이 되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병원에 와서 초기에 수술을 받을 생각입니다.
초기에 증상만 빨리 발견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이제는 수술을 한번 경험해 보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일단은 단백질, 야채, 과일 잘 챙겨 먹고, 거즈 교체 잘하고 좌욕 잘 하면서 회복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친절한 진료와 완벽한 수술을 해 주신 원장님과 간호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난생 처음 해 본 척추마취와 수술대의 경험은 생각보다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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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년전
  • 50대남

    수술 2주차, 3주차까지는 매주 병원에 가셔서 수술부위가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4주차부터는 드라마틱하게 수술부위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음주가 가능하더군요.
    4주차에는 병원에는 안가고 되고 5주차에 가서 수술부위 확인을 받으면 된다고 하네요.

    1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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